# 월요일 아침 출발- 7시간 대기...를 거쳐

화요일 새벽에 드디어! 드디어! 생애 첫, 나홀로 유럽여행의 출발지.

대 to the 박, 런던에 도착했다.

워낙 입국 심사가 까다롭다는 말을 들어서

얼마나 긴장했는지.

영어라도 솰라솰라~ 한다면 또 모르겠는데

막 물어보는데 대답 못해서 잡히면 어쩌지...

별별 생각을 하며

그래도 웃는 얼굴에 침이야 뱉겠냐,

싱긋 웃으며 우락부락 아저씨와 대면했다.

왜 왔어? 여행하러. 누구랑? 혼자. 그래 잘가~ bye~

응? 이게 끝이야?

아하하.. 암튼 땡큐땡큐....

런던 너, 맘에 든다! ㅋㅋ

 

# 런던에 있을 동안 내 심신을 달래줄 숙소로 가야지.

숙소는 한국에서 예약 완료.

지하철을 타고 가면 되는데... 지하철 역사까지 잘 찾아왔는데...

응? 아직 초이른 새벽이라 지하철 직원 출근 전이네?!

나 교통카드 사야 하는데...?!

이리저리 둘러보다 경찰 비슷한 아저씨에게 헬프 미~

아저씨는 아직 오픈 전인 데스크를 열어 친절히 카드를 내주심.

어머어머.. 런던 너, 진짜 맘에 든다~

그렇게 산 게 요 거. 

오이스터 카드 :  런던의 버스, 지하철, 오버그라운드 모두 이용할 수 있음.  

 

# 나는야 서울에서도 거의 탈 일 없는 지하철 첫차를

런던에서 탄 뇨자.

깨끗하고 조용하니.. 좋더라.. ㅋㅋ 

 

# 지하철을 타고 길 헤메고... 2시간 여가 지난 후에야

숙소 아줌마가 말해준 스타벅스에 도착.

그제서야 정신 차리고 창밖을 내다보니

눈 앞에 런던의 상징, 빨간 버스가 왕왕 다니는

여기는 런던.

나는 런던에 도착했다.  

 

 

 

 

Posted by -soon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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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연말을 맞아 해외 여행을 간다고 했다. 첫 유럽여행.

그 이야기를 듣자니 지난 해 무작정 홀로 떠났던 20여 일간의 여행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다.

소매치기 극성이라는 파리와 로마에서도 굳건히 내 살림들을 지켰고

배앓이 물갈이 한번 없이 무탈하게 씩씩하게 여행을 다녀왔다.

 

그러면서..

그때 그 순간, 보고 듣고 느끼고 맛보았던 것들을 잊혀지기 전에 그 기록들을 남겨야지 싶었다.

언제 다 끝낼 수 있을지, 그날의 기억들, 감정들이 얼마나 되살아날지 모르겠지만

나홀로 떠났던 20일 간의 유럽여행기, 그 대장정을 시작하고자 한다.

 

# 미루다 미루다 결국 여행 가는 날 새벽, 짐을 쌌다.

새벽녘, 친구에게 카메라도 받았다.

그러다 결국... 공항 버스를 눈앞에서 놓쳤고

막히는 출근길, 인천공항~을 목놓아 외치며 택시에 올라탔다.

스테이크에 와인 한잔 할 정도의 가격을 길바닥에 버리고는

비행기에 올랐다. 아... 드디어 간다.

가긴.. 가는데 이거 뭔가... 조짐이 심상치 않은데..?

 

# 여행 관련 카페, 블로그 등을 뒤져보니 많게는 1년 여 동안 준비를 하고

비행기도 직항으로 빵빵~ 날아갔다.

하지만 보름만에 유럽여행을 떠난 나란 여자.

항공권을 알아보다 보니 말레이시아 항공이 퐝~

직항은 거의 내 일정에 맞지 않거나 가격이 어마무시했다.

더 망설이다가는 갈까말까.. 망설이다 포기하지 싶었기에

바로 말레이시아 항공 예약 완료.

(근데 후에 알아보니 말레이시아 항공이 공중에서 감쪽 같이 사라지는 등

큼직한 사건사고에 얽혀있더라는...)

그래도 어쩌겠나. 일단 출발~!

 

# 여기서, 말레이시아 항공의 최대 단점은.

경유시간이 또 어마어마 하다는 것.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난 7시간을 대기해야 했다.

(그래도 올 때에 비하면 뭐. 올 때는 17시간이었지... 아마도.. 이건 차차 이야기하는 걸로)

그래도 좋았다. 두럽고 설레고 떨리고 걱정되고...

와이파이 터지고 콘센트 있는 곳을 찾아보니 공항의 어느 구석 자리.

남이 쳐다보거나 말거나... (실은 공항 관계자가 와서 '여기서 이러시면 안됩니다', 할까봐.. 엄청 쫄았음)

뭐 어때, 지금 난 초 긍정, 초 해피. 초 설렘 상태인데.

 

#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흘러 심사를 받고 뱅기 타기 전 대기 중.

그래도 인천에서 말레이시아 올 때는 한국 사람들이 더러 있었는데

여기를 봐도... 저기를 봐도... 다 외국인이네?

영어... 아... 영어.... 망할 영어...

긴장..감이 밀려들기 시작했지만 뻔뻔하게. 아무렇지 않은 척,

 

 

# 주섬주섬 내 자리 찾고보니

어머나.. 귀요미 베이비와 외쿡인 아버님이 앉아 계시네?

하이... 인사 한번 하고는 행여 말이라도 걸까 눈 마주침 회피..

아... 지금 생각하니 정말 아쉽다.

 바디랭귀지를 써서라도 무료한 비행 시간을 달랠걸..

그런데 뭐 조금 변명을 하자면....

엄마 없이 아빠와 나선 여행길에 아이는 투정을 부리다 식사도 거부하고 꽤 많은 시간 잠을 잤다.

베이비~ 우리 다음에 만나면 이 누나가 반갑게 인사해 줄게~

 

 

 

Posted by -soon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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