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 없는 생일. 

그렇다. 어젠 엄마 생일이었다. 

 

아침 일찍,

소고기를 들들 볶은 후 미리 불려둔 미역과 넣어 다시 한번 볶볶-

물을 넣고 마늘과 간장, 소금 등으로 간을 맞춘 후 푹 끓여냈다. 

 

밥 한그릇과 미역국 한사발. 

그렇게 엄마 없는 생일상을 차렸다.

 

여기엔 담담하게 쓸 수 있고, 눈물도 쏟아지지 않는데

누군가 내게 이야기를 건네오면 눈물이 고인다. 

내 눈물 포인트는 원래도 그랬지만 엄마인 듯. 

 

엄마 보러 가는 길, 

면허 따고 오랜만에 운전대를 잡았다. 

어째 넘 어색하다 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사고를 냈다. 

 

도로 한쪽 주차된 트럭의 옆면을 사이드미러로 쳐버린 것-

다행히 트럭 차주는 괜찮다고 해주셨고

아작이 난 우리 사이드미러는 교체를 했다. 

옆자리에 앉았던 아빠는 버럭 화를 냈고 나는 벌렁이는 가슴에 다신 운전석에 앉지 못했다. 

 

놀란 가슴 부여잡고 엄마에게 향했다. 

그래도 엄마가, 자기 보러 온다고 많이 돌봐준 모양이다.

큰 사고는 없었고 왼쪽 사이드미러 교체하려던 것이 오른쪽까지 더해진 정도-

 

후... 

오늘은 또 폭설이다. 

오늘 같은 날씨였으면 엄마 보러 가는 길이 구만리였을 거다. 

 

엄마는 우리 곁을 떠났지만 떠나지 않은 것 같다. 

이렇게 저렇게... 자식들 나쁘지 않게... 살펴주고 있는 것 같다. 

 

엄마는... 여전히 우리 곁에 있다. 

 

Posted by -soon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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