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한 기회가 닿아 심리 상담을 받게 되었다. 오늘은 그 첫날.
처음 가는 상담실이 왜 그리 떨리던지...
간단한 인적사항을 적고 담담하게 쌤과 마주했다.
"요즘 어떠세요?..."
정말 오며가며 마주치는 이에게 수없이 묻고 답했던 이 질문 하나에 또 눈물샘이 터졌다.
어깨까지 들썩일 만큼 눈물이 났다.
원체 내 이야기를 하지 않는 편이고 주위에서 그런 이야기를 더러 들어왔던 지라
무슨 이야기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그냥, 요즘 내게 가장 큰 충격이자 상처이자 아픔인 엄마 이야기를 했다.
그로 인해 조금 흔들리고 조금 불안하고 조금 아프고 조금 슬프고 조금 우울하고 조금 무력하고...
..그러고 사는 이야기를 했다.
그리고 또 울었다.
그러고 나니 한 시간이 훌쩍 지났더라는.
쌤이 "이 상담은 어떻게 하게 되셨어요?" 라는 질문에
"그냥... 이야기가 하고 싶어서요..." 라고 답한 것처럼, 이야기가 하고 싶었다.
엄마 이야기, 아빠 이야기, 그리고 내 이야기를...
그래서 아플 만큼 아프고 웃고 싶다.
웃으면서 엄마 이야기를 하고 싶다. 아직은 '엄마'라는 단어에 눈물이 먼저 나오니까.
첫 단추를 뀄다.
조금 더 단단해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