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건 몰라도 엉덩이 붙이고 앉아 있는 건 자신 있었다.
아이템 때문에 괴롭고 섭외 때문에 울고 불며 난리를 쳐도 다시 시작할 수 있었던 건,
다시 엉덩이 붙이고 앉아 있을 수 있는 힘, 체력 덕분이었다.
요즘 전보다 일의 강도는 덜한데 왜 이렇게 몸도 마음도 고달플까,
작은 일 하나에도 쉽게 지치고 짜증만 늘고 의욕이 저하된다.
그저 마음이 나약해졌다고, 다그치기만 했는데 정작 원인은 다른 곳에 있었다.
체력의 한계.
원인을 찾았으니, 이제 해결해야지.
고민을 충분히 견뎌줄 몸을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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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이루고 싶은 게 있다면
체력을 먼저 길러라
체력이 약하면 빨리 편안함을 찾게 되고
그러면 인내심은 떨어지고
그리고 그 피로감을 견디지 못하면
승부 따위는 상관없는 지경에 이르지
네 고민을 충분히 견뎌줄 몸을 먼저 만들어
- 미생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