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은 거짓말

일상, 기록 2021. 2. 21. 19:58

이모가 근처에 계시다 보니 

저녁도 얻어 먹고 반찬도 챙겨주신다. 

 

한참을 안보고 살다가 엄마가 아프면서 자주 만나게 되었고 

근처로 이사까지 오게 되면서 만남은 더 잦아졌다. 

그러다가 엄마가 떠난 후

이모는 약간의 부채 같은 것을 느끼는 것 같다. 

 

.. 조카에게 생긴 엄마의 자리를 작게나마 채워줘야 할 것 같은...

 

하지만 그게 거북하진 않다. 

어색하거나 불편한 마음이 들지 않는다. 

 

그런데, 오늘은 반찬 가지러 가야 하는데 

살짝 귀찮은 마음이 들어 일 핑계를 댔다. 

가면 좋은데,

밥다운 밥도 먹고 혼자 보면 웃을 일 없는 텔레비전도 배를 잡고 깔깔대며 보다가 

잠들 때가 되어서야 집에 오면 되는데...

 

슬쩍 거짓말을 했다. 

전화하면 거짓말이 들통날까, 톡으로 대신했다. 

 

뭐, 일을 한 게 거짓말은 아니니까,

다만 이모집을 못 갈 만큼 바쁘지 않았다는 거... 크크 

 

내일은 빼지말고 이모에게 가야지. 

맛있는 반찬 양손 두둑히 챙겨줄 이모에게. 

Posted by -soon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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