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은 엄마와 함께 하다 보니 제대로 일을 할 수 없었다.
그리고,
마음이 아직 다 나아지지 않았는데-
아는 이의 부탁으로 반짝, 2달 정도만 하면 끝이라는 말에 일을 시작했다.
그래, 우리 일이라는 게 쉬운 게 없지,
알고 있었고 그래야 하고 그렇게 일을 한다.
그런데 힘들다. 정신을 못 차리겠다.
잘 해내고 싶은 마음이 앞서다 보니,
제대로 풀리지 않는 상황에 잠조차 제대로 잘 수 없었다. 밥도 끼니마다 챙겨 먹을 수 없었다.
그렇게 며칠-
나약할대로 나약해진 몸뚱이, 코가 헐어 흉한 딱쟁이가 앉았다.
그나마 마스크를 쓰고 다녀 남들 앞에 보일 일은 없지만 이렇게 탈이 나고 말았다.
편히 앉아 밥먹고 싶다.
발 뻗고 쪽잠 말고 편히 자고 싶다.
후회는 말아야지, 이미 시작한 일이니-
그저 고생한 만큼 잘 마무리 할 수 있길, 바람은 고것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