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9월 27일, 새벽 4시 37분...

 

결국 엄마는 우리의 곁을 떠났다. 

언젠가 올 줄 알았지만 그날이 이렇게 빨리 현실이 될 진 생각지 못했다. 

더 이상 치료가 어렵다는 의사의 진단이 내려진 후, 정확히 한 달. 엄마는 그렇게 우리 곁을 떠나갔다. 

비록 아팠지만 이야기를 나누고 눈을 맞추고 삼시 세끼 밥상을 마주하고 한 이불을 덮고 자고...

온전히 내 곁에서 호흡하던 엄마인데, 우리에게 제대로 된 인사 한마디 없어 홀연히 떠나버렸다. 

그게 너무 가슴 무너진다. 그래서 아직 믿기지 않는다.

엄마가 가는 날, 세상이 무너질 것처럼 울었던 것 같다. 목놓아 울었고 잠시 정신을 잃기도 했다. 

하지만 내 상황과는 무관하게 엄마는 한 줌 재가 되어 내 품에 안겼고, 납골당 한 켠에 자리잡았다. 

그리고... 우리는 엄마 없는 일상을 살아가는 중이다. 

난 이제 잘 울지 않는다. 그저 아침 해가 뜨면 눈을 뜨고 일어나 밥을 먹고

청소를 하기도 하고 빨래를 돌리기도 하고

그렇게 하루를 보내다 해가 지면 일찍 잠자리에 든다. 그리곤 내일이 오지 않을 것처럼 깊은 잠에 빠진다.

하지만 다음날 또 해가 떠오르면 어김없이 눈을 뜨고... 하루를 또 살아간다. 

아무리 울어보고 후회해도 이제 엄마는 사진 속에서나 웃어줄 뿐이다.

그래서 엄마의 손을 놓은지 벌써 20일이 지났지만 난 오늘을 살아가고 있다. 울지 않았고 울지 않을거다. 

 

웃으며 이야기 할거다. 

엄마... 안녕........

Posted by -soon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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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병원에 입원한 지 일주일.

주로 엄마 곁을 지키는 것은 나였지만 

나도 일을 해야 하니 24시간 붙어 있을 순 없다.

 

그렇게 아빠가 긴급 투입되었고 이틀간 병상을 지켰다.

 

이틀만에 얼굴이 반쪽이 되어 집으로 발걸음을 돌린 아부지. 

엄마가 아픔으로 인해

우리 가족은 어미 잃은 새마냥 모두 생기를 잃었다.

새삼 엄마의 빈자리가 크게 느껴지는 나날이다.

 

예전에 누군가 그랬다...

엄마가 갑자기 돌아가셨는데

생전에 해주신 반찬들이 상해서 더 이상 먹지 못하게 되었어도

차마 버릴 수 없었다고.

엄마의 흔적이 남아 있는 그것을 두고두고 보았더라고. 

 

정말 그런 날이 오면 어쩌지...

나는 어떻게 할까...

무엇이든 뚝딱 만들어내던 엄마의 그 맛이 그리워지면 어쩌지...

 

곤히 잠든 엄마가,

병원 침상에 누워 있는 이 상황이...

여전히 낯설고... 눈물겹다.

 

Posted by -soon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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