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의 첫 여행지, 런던.
그래서인지 보는 것, 만나는 사람마다 그렇게 좋을 수 없었다.
첫 여행지여서 좋은 건지, 정말 좋은 곳이어서 좋은 건지...
그때는 알 수 없었지만
지금 돌이켜보니 좋아서, 좋은 여행지여서 좋았던 것으로!
# 동전이라고 우습게 보고 마구 썼다가는
저녁 때 정산하면서 피눈물 흘릴 것이다...라고 했거늘.
동전은 환전 불가,라는 것만 기억고는
오는 그날까지 열심히 썼더랬지, 그리고는... ㅠㅠ
# 포토벨로 시장에서 만난 악사와 예쁜 관광객 아가씨.
연주에 맞춰 춤을 추는가 싶더니
어느새 흥 폭발, 아가씨의 춤에 맞춰 음악을 바꿔주는 센스 폭발, 악사 아저씨.
아... 내가 한 열살만 어렸어도....
....
저렇게 못했겠지..ㅋㅋ
# 런던에 가서 뮤지컬 한편은 봐야지,
원래는 이른 아침 레스터 광장에 가서 저렴하게 표를 사는 거였는데...
의도치 않게 숙소 일행과 동행하며
그녀는 라이온킹을, 나는 맘마미아를 보게 됐다.
그것도 어마무시한 가격으로다가.
어찌되었든, 외국인들 틈에 끼어앉아
(썩 잘 하는 것 같지 아니한) 아바의 노래를 들으며 한껏 흥겨워했다는 것이 중요하니까.
♪ 맘마미아!
# 스타벅스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이렇게 맛있다니!
갈증에 시달리다 발견한 스타벅스,
아이스 아이스~ 외치고 외쳐 한입에 쭉 드리킹~
아... 맛나다..!
(이것이 유럽에서 즐긴 처음이자 마지막 스타벅스 커피였다지...)
# 하루에 한번 이상은 꼭 타고 다닌 2층 버스.
앞자리 쟁탈전이 은근 있더라는.
발길 닿는 곳 가는 방랑 여행자인 나는
자리 빌 때까지 여유부리고 앞자리 득템.
2층 버스 앞자리, 거 별 게 있겠냐... 싶은데...
별 거 있더라. 기분 째짐.
# 런던은 대부분의 미술관, 박물관이 무료.
완전 땡큐.
그래서인지 저래서인지 현장학습 나온 귀요미들도 많은데.
그 중 나의 시선을 확 잡아끈 요녀석.
주변 소음과 시선 따윈 잊은 채 아주 꿀잠을...
그 포즈며 자세가 낯설지 않더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