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마.
덥고 습하고 초큼.. 지저분하고... 길 찾기도 대박 어렵고
소매치기도 조심해야 하고
무엇보다 가는 곳마다 족족 공사중이니
허.. 어디 하나 이쁜 곳이 없네, 하는 마음이 컸었다.
# 출발 전, 숙소와 함께 미리 예약해둔 남부투어.
혼자 가는 여행에.. 낯도 가린 탓에 갈까 말까...
결제하는 그 순간까지 고민하고 또 고민하다
못 먹어도 고,를 외쳤더랬다.
주워 들은 정보로 버스를 타면 오른쪽,에 한다는
굳는 결의로 이른 아침, 새벽밥 먹고 집결지로 출발.
(까지는 좋았으나 길을 또 헤매고 아침부터 땀 한바가지는 흘린 듯)
# 울기 직전. 물어 물어 겨우 버스 탑승.
우연찮고 그리 원하던 오른쪽 창가자리도 사수.
조금은 정신 없고 조금은 설레는 남부투어가 시작되었다.
# 투어에 동행한 가이드님이 그랬다.
가끔 일을 그만두고 뭔가 큰 깨달음을 찾고자
여행 온 사람들이 많은데...
기대하지 말란다.
여기서야 뭐든 할 수 있지, 그래 다시 시작이야.
백날 천날 다짐해 보지만
한국에, 인천공항에 발 내딛는 순간
잊고 있었던, 외면했던 그 문제들이 고스란히 내 몫으로 달려온다고.
그러니 뭘 찾겠다, 깨닫겠다 그런 생각 따위 접어두고
그저 열심히 보고 먹고 즐기다 가라고.
하... 내 맘이라도 읽으셨나?...
그래, 답도 없는 고민 따위 접어두고 열심히 즐기다 가세.
그나저나 여기 어디니.. 좋다.. 좋아!
# 오른쪽 창가 자리 사수하며 건진 사진.
강원도 어딘가 같지만 여긴 엄연히 아말피(?).. 해안도로라는 거~!
(보통은 폼페이 -> 포지타노 마을인데 우리팀은 반대로 이동했었다.
왜 그랬는지... 기억나지 않음...ㅠㅠ)
# 내 핸드폰 따위에 담기지 않는 포지타노 마을 전경.
정말 처음 마주한 순간부터 떠나는 그 순간까지 감탄만 한 듯.
사진보다 1억만배 쯤은 멋지고 또 멋지고... 그저 멋진 곳.
# 저 물에 발 한번 담가보지 못하고 오다니..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