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병원에 입원한 지 일주일.

주로 엄마 곁을 지키는 것은 나였지만 

나도 일을 해야 하니 24시간 붙어 있을 순 없다.

 

그렇게 아빠가 긴급 투입되었고 이틀간 병상을 지켰다.

 

이틀만에 얼굴이 반쪽이 되어 집으로 발걸음을 돌린 아부지. 

엄마가 아픔으로 인해

우리 가족은 어미 잃은 새마냥 모두 생기를 잃었다.

새삼 엄마의 빈자리가 크게 느껴지는 나날이다.

 

예전에 누군가 그랬다...

엄마가 갑자기 돌아가셨는데

생전에 해주신 반찬들이 상해서 더 이상 먹지 못하게 되었어도

차마 버릴 수 없었다고.

엄마의 흔적이 남아 있는 그것을 두고두고 보았더라고. 

 

정말 그런 날이 오면 어쩌지...

나는 어떻게 할까...

무엇이든 뚝딱 만들어내던 엄마의 그 맛이 그리워지면 어쩌지...

 

곤히 잠든 엄마가,

병원 침상에 누워 있는 이 상황이...

여전히 낯설고... 눈물겹다.

 

Posted by -soon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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