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쓰임

일상, 기록 2025. 6. 28. 22:20

일이 어설프게 계속 주말에 끼여 있어 온전히 시간을 내기 쉽지 않다. 

그러다 보니 요 근래 시골집에 가지 못하고 있다. 

사실 가려고 하면 못 갈 것도 없긴 한데, 어쩌면 핑계일 수 있다. 

 

암튼, 주말에 한번 가겠다고 한 걸- 이번주인 줄 알았는지 언제 도착하냐는 아부지의 전화. 

뭐 착각하셨수, 하며 조만간 가겠다며 통화를 마쳤는데 마음 한 켠이 쿵,하고 무너졌다. 

그래. 엄마를 잃은 건 나뿐이 아닌데,

몇 십년을 아침에 눈 떠 감을 때까지 함께 한 사람을 잃었는데-

이제 점차 찾아오는 이도 없는 빈 집에서 혼자 얼마나 외롭고 쓸쓸할까. 

그걸 모르는 건 아니지만 -나도 살아야지. 나도 힘들어- 하는 마음으로

어쩌면 눈 감고 귀막고 있는 것일수도. 

 

나 바빠. 일하잖아. 

되도 않는 핑계를 둘러대다 나중에 또 얼마나 후회의 눈물을 흘리려고 이러나. 

아빠의 전화 한통에 내려앉은 마음이 도동 회복되지 않는다. 

Posted by -soon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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